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한국이 싫어서

Jeeum 2024. 5. 2. 14:02

장강명(2015). 한국이 싫어서, 민음사.

 

2024-23

5/1~

 

엄청나게 많은 책을 썼다. 그러나 난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 유명한 <댓글부대>조차. 그저 그렇게 알고 있다. 현장 경험이 많아 현실적인 주제나 내용이 담긴 글을 많이 쓰고 있다고..... 

 

민음사의 젊은 작가 시리즈 07도 같은 맥락에서 제목 <한국이 싫어서>. 느낌이 팍 오지 않는가? 커다란 일을 마무리하고 선물처럼 찾아온 시간의 여백을 읽기로 보충하고 있다. 부지런히 읽고 있다. 한국에선 도저히 미래가 있을 것 같지 않아 호주로 이민을 떠난 계나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으면 싶은 마음도 조금 있다.  

 

한국이 싫어 호주로 떠난 청년의 이름은 계나(외국인들은 키에나로 말한다지.) 가난해서 20대가 되도록 자기 방을 가져본 적 없는 둘째딸 계나는 도저히 한국에서 살수 없다고 선언하고 호주로 이민을 간다. 청년들을 대한민국 혐오로 내모는 우리의 현실이 팍 느껴진다. 대체 행복은 현실만족은 어디서 오는걸까.

 

어째튼 계나는 변변히 영어도 못했지만 바닥에서 안정을 찾아, 무가치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 불행에서 행복을 찾아, 워홀에서 유학생으로 영주권자에서 시민권자가 된다. 도저히 나는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을 버티고.

 

근데 계나야. 니 얘기는 대체 누구에게 하는거니? 설명하는 말투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에게 닥친 사실과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의 감정과 당시의 언어를 조잘조절 잘도 계속 말한다. 그것이 작가의 내공인가. 얇아서 다행이었어. 솔직히 난 좀 지루했거든. 그래도 끝까지 들어주었으니 불평은 사절. 

 

힘들었구나. 공감해주지 못해 미안. 대신 지금은 행복에 가까워진 것 같으니 다행이야. 이대로 죽 현금성행복자산을 자주자주 만들면서 잘 살면 좋겠네.... 

 

작가에게도 미안. 언젠가 <댓글부대>를 읽어싶어지는 날이 오겠지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장강명 작가님.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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