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스토너

Jeeum 2024. 5. 4. 20:58

존 윌리엄스(1965). Stoner, 김승욱 역(2014), 스토너, RHK.

 

2024-24

5/4~5/9

 

시간은 많았으나 그만큼 처리해야 할 것들도 많았고, 번거롭게 만드는 일도 새로이 생겨났다. 그런 와중에도 읽기 시작하자 책을 손에서 떼기 어려웠다. 활자를 눈으로 읽어나가는 행위가 읽기라면 읽기는 끝났다. 그러나 독서가 던진 여운을 마음 속에서 정리하고 다지고 되씹고 다시 남은 것들은 생각으로 음미하는 것이 독서라면 아직 이 책의 읽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전혀 다른 시간대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았던 한 사람의 삶이 지금을 사는 내게 혼란을 준다. 이유가 정리되지 않는다. 

 

넌 무엇을 기대했니? 그는 자신에게 묻는다. 생의 마지막을 감지한 그는 자신에게 반복하여 묻는다. 넌 무엇을 기대했니? 그래 우리는 자신의 삶에 무엇을 기대하며 살았던 것일까. 

 

그가 원한 건, 우정, 결혼으로 타인과 연결된 느낌 사랑, 캐서린, 가르치는 사람, 온전한 순수성과 성실성, 지혜 또 뭐가 있지..... 혹자에겐 현실감각 제로인 순수주의자의 어리석은 소망같은 단어 밖에 되지않을 자신의 인생이 그러했음을 스토너도 알았다. 자신의 인생이 남들 눈에 실패작이라 보일 것을. 스토너는 과연 잘 살지 못했던가. 그렇지 않은 쪽으로 손이 올라갈 것 같다. 

 

세상 지독하게 어려웠던 시절 자식을 대학으로 보낸 용감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를 닮은 아들이 있다. 문학 강의 매료되 진로를  바꾼 스토너는 부친을 닮아 용감하고 현명했다. 그리고 그는 미주리 대학에서 평생을 보내면서 자신이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서 자신을 키웠다. 불행한 결혼을 선택했고,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행복을 빼앗기고, 대학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를 자신이 외면한 전쟁으로 잃어버리고, 변덕스런 아내를 인내해야 했고, 캐서린과의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고, 원치 않은 학교일에 휘말려 오해받고, 결국 나이 들어 암으로 학교를 퇴직하고 혼자 죽어 갔다. 었지만. 생의 마디마디가 꺽일 때마다 그의 인생 어디에도 자신을 포기하고 실패를 닮은 선택한 적이 없다. 정직한 선택으로 외롭고 쓸쓸했지만 결코 그의 삶이 잘못 살았다 할 수 없다. 그리고 스토너의 인생은 모든 사람의 인생과도 닮아있었다. 

 

오십년 전 소설이 지금 세상에 역주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 되었다는 사실. 그건 어느 시대를 살건 사람 사는 이야기의 행간에는 누군가 용감하게 믿고 선택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얘기가 흐르기를 바라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읽고 싶은 문장 일부

 

그는 대학 도서관의 서가들 속에서 수천권의 책들 사이를 돌아 다니며 가죽, 천, 종이로 된 책들의 퀴퀴한 냄새를 들이마시기도 했다. 마치 이국적인 향 냄새를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때때로 걸음을 멈추고 책을 한 권 꺼내서 커다란 손에 잠시 들고 있었다. 아직 낯선 책등과 표지의 느낌,, 그의 손길에 전혀 반항하지 않는 종이의 느낌에 손이 찌릿찌릿했다. 그러고는 책을 뒤적이며 여기저서에서 한문단씩 읽어보았다. 책장을 넘기는 뻣뻣한 손가락은 이토록 수고스럽게 펼친 책을 서투르게 다루다가 찝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듯이 조심스레 움직였다.(25~26쪽)

 

캠퍼스가 그의 시선을 밖으로 위로 이끌어 하늘을 향하게 했다. 그는 아직 이름을 알 수 없는 가능성을 바라보듯이 하늘을 바라보았다.(32쪽) 

 

슬론에게는 가족이 없었다. 그래서 대학의 동료들과 이 도시 사람들 몇 명만이 좁은 구덩이 주위에 모여 서서 경외감, 당혹감, 존경심을 한꺼번에 느끼며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죽음을 슬퍼해 줄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관이 무덤 속으로 들어갈 때 울어 준 사람은 바로 스토너였다. 이제 완전히 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망자의 고독이 그 울음으로 조금 덜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가 운 것이 자신 때문인지, 슬론과 함께 보낸 젊은 시절이 땅속에 묻리고 있기 때문인지 그가 사랑했던 저 마르고 가엾은 사람 때문인지는 스토너 자신도 알 수 없었다.(127쪽)

 

그럼에도 그는 이 집을 소유하게 된 것이 점점 기뻐져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위안을 얻었다. 1층 거실 옆에 있는 그의 서재에는 북쪽으로 높게 창문이 달려 있어서 낮에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었다.나무로 된 벽은 세월의풍요로움을 안고 은은히 빛났다. 지하실에는 상당량의 판자가 있었는데, 먼지와 곰팡일투성이기는 해도 서재의 판넬벽과 같은 판자임을 알았다. 그는 이 판자들을 손질해서 책꽂이 몇개를 만들었다. 언젠가 책에 에워싸인 서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그는 중고가구점에서 낡아빠진 의자, 소파, 아주 오래된 책상을 몇 달러에 사서 몇주 동안 수리했다.

이렇게 꾸민 끝에 서재가 서서히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을 때 그는 오래전부터 자신도 모르ㅔ 부끄러운 비밀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이미기 하나가 묻혀 있었음을 때달앗다. 겉으로는 방의 이미지였디만 사실은 그 자신의 이미지엿다. 따라서 그가 서재를 꾸미면서 분명하게 규정하려고 애쓴 것은 그 자신인 샘이었다. 그가 책꽂이를 만들기 위해 낡은 판자들을 사포로 문지르자 표면의 거친 느낌이 사라졌다. 낡은 회색 표면이 조각조각 떨어져나가면서 나무 본래의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다더니,마침내 풍요롭고 순수한 질검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가구를 수리해서 서재에 배치하는 도안 서서히 모양을 다듬고 있던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그가 질서 있는 모습으로 정리하던 것도, 현실 속에 실현하고 있던 것도 그 자신이었다.(143쪽)

 

첫번째 저서에 대해 그는 조심스럽고 소박한 기대를 품고 있었으며, 그것이 적절한 마음가짐이기도 했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책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그것을 양손ㅇ 들고 아무 장식이 없는 표지를 쓰다듬다가 책장을 펼쳤다.섬세하고 활기 찬 아이 같았다. 그는 책으로 완성된 자신의 원고를 다시 읽고나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사실에 조금 놀랏다. 얼라쯤 시간이 흐르자 그 책을 보는 일에 진력이 났다. 하지만 자신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경이가 느껴졌으며, 자신이 그토록 책임이 따르는 일에 무모하게 나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145쪽)

 

결국 그는 제시홀의 연구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과거의 습관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런저런 강의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없이, 공부의 방향을 미리 정해 놓을 필요도 없이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자신을 ㅊ타일렀다. 그는 순전히 자기만의 즐거움을 위해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으려고 했다. 그가 수년 전부터 읽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머리는 그가 원하는 곳으로 이끌려 가려고 하지 않았다. 생각은 그가 들고 있는 책에서 멀어져 방황했고, 그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마치 그가 알고 있는 것들이 때로 머리에서 싹 비워져 버리는 것 같았다. 그의 의지력이 모든 힘을 잃어버리는 것 같기도 했다. 가끔은 자신이 식물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자신을 찔러 활기를 되찾아줄 뭔가를 갈망했다. 고통이라도 좋았다.(251쪽) 울컥했던 문장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법이죠. 세월이 흐르면 다 잘 풀릴 겁니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이 말을 하고 나자 갑자기 그거시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자기 말에 담긴 진실을 느낀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절망이 그토록 무거웠다는 것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이 들뜨다 못해 현기증이 날 것만 같고,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으로 그는 다시 말햇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중략) 그가 걷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으로 충분해서 더 이상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는 연애를 했다.(265쪽)

 

1937년 여름에 그는 학문에 대한 과거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젊음이나 나이와 상관이 없고 현실과도 유리된, 호기심많은 학자의 열정으로 그는 아직까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유일한 삶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다 보니 절망의 순간에도 자신이 그 삶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았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 가을 그의 시간표는 유난히 형편없었다.(312쪽)

 

40대 후반인 그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였다. 젊었을 때처럼 풍성하고 말을 듣지 않는 머리카락은 거의 완전한 백발이엇으며,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었고, 눈은 푹 꺼져 있었다. 캐서린 드레스콜과의 연애가 끝난 그 여름에 시작된 청각장애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악화도어서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눈을 강렬하게 빛내는 모습이 마치 정체를 알 수 없는 당혹스러운 생물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323쪽)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몇 년간은 교수로서 그에게 최고의 시절이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다. 전쟁에 참여햇던 사람들이 캠퍼스로 몰려오는 바람에 학교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에ㅔ 없는 생기가 넘치고, 강렬함과 소란스러움이 합쳐져서 학교의 변신을 이루어낸 것이다. 스토너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리 일했다. 나이가 많아서 이상해보이는 학생들은 열렬하고 진지했으며, 시시한 것들을 경멸했다. 유행이나 관습에 무지한 그들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는 스토너가 예전에 꿈꾸던 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부를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로 생각하는 모습. 스토너는 지금 이 시절이 지나고 나면 결코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녹초가 될때까지 즐겁게 온몸을 바쳐 일하면서 이 시절이 결코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과거나 미래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실망이나 기쁨도 마찬가지엿다. 그는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지금 이순간ㅇ 쏟으면서 이제는 학자로서 자신이 해온 일을 통해 알려지기를 바랐다.(351쪽) 다시 울컥 

 

스토너가 캐서린 드리스컬의 소식을 들은 것은 딱 한번뿐이었다. 1949년 초봄에 동부의 대형 대학출판부에서 보낸 광고전단이 그에 날아왔다. 거기에 캐서린의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과 함께 그녀에 대한 설명이 몇 마디 적혀 있었다. (중략) 그는 최대한 빨리 그 책을 구해 보았다. 그 책을 손에 쥐자 손가락들이 생명을 얻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맨 앞의 몇장을 넘기자 헌사다 보였다. "w.s.에게" 눈앞이 흐려졌다.그는 한참 동안 꼼짝도 않고 안자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그 책으로 다시 시선을 돌려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 그가 짐작했던 만큼 훌륭한 책이었다. 문체는 우아했고 명석한 지성과 냉정함이 열정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글 속에서 그녀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도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생생한지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갑자기 그녀가 바로 옆방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전까지 그녀와 함께 있다가 온 것 같았다. 방금 그녀를 만졌던 같은 것처럼 손이 저릿거렸다. 그 상실감, 그가 너무나 오랫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그 상실감이 쏟아져 나와 그를 집어삼겼다. 그는 의지를 넘어 그 흐름에 휩쓸리는 자시늘 내버려두었다. 자신을 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기억을 향햐 미소짓는 것처럼. 이제 자신은 에순살이 다 되었으므로 그런 열정이나 사랑의 힘을 초월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352쪽)

 

 

그래서 그는 냉혹한 눈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인생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는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 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침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흔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가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

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 거의 평생 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난 알고 있었다. 그는 온존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배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도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387~388쪽) 

 

그는 고개를 돌렸다. 협탁 위에 오랫동안 손도 대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엇다. 그는 잠시 손으로 책들을 만지작거렸다. 가늘어진 손가락, 관절의 섬세한 움직임이 놀라웠다. 그 안의 힘이 느껴져서 그는 탁자 위에 어지럽게 쌓여 있는 책 더미에서 손가락으로 책 한 권을 뽑아냈다. 그가 찾고 있던 그 자신의 책이었다. 손에 그 책을 쥔 그는 오랫동안 색이 바래고 닳은 친숙한 빨간색 표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 책이 망각 속에 묻혓다는 사실,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앗다. 이 책의 가칭 대한 의문은 거의 하찮게 보였다. 흐릿하게 바랜 그 활자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거라는 환상은 없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그의 작은 이부가 정말로그 안에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는 책을 펼쳤다. 그와 동시에 그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책장을 펄럭펄럭 넘기며 짜릿함을 느꼈다. 마치 책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짜릿한 느낌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살과 뼈를 훑었다. 그는 그것을 어렴풋이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를 가둬주기를, 공포와 비슥한 그 옛날의 설렘이 그를 지금 이 자리에 고정시켜 주기를 기다렸다. 창밖을 지나가는 햇빛이 책장을 비췄기 때문에 그는 그곳에 쓰인 글자들을 볼 수 없었다.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힌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침묵속으로 떨어졌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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