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2024년의 책

Jeeum 2025. 1. 6. 14:55

조카와 함께 2024년 독서를 정산해보기로 했다. 연말이 되면 각자의 영역에서 한해를 챙겨보는 방법으로 Top 3, Top 5 혹은 올해의 소설, 올해의 책 등이 추천되어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읽었는지 찾아보곤 했었는데, 올해는 나도 조카와 함께 해보기로 했다. 어릴 때는 곧잘 책을 읽더니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독서와 거리가 멀던 조카가 최근 아주 열심히 책을 읽어 크게 반가운 마음도 있고 앞으로 좀더 읽고 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기도 했다.


[조카의 2024 Top 5]

#에두아르르베 #자살
캬, 내 심장을 관통하는 문장들이 너무 많다. 이게 문학이지.
#정대건 #GV빌런고태경
위로가 되는 책. 꿈이 있는 사람, 꿈을 포기한 사람 모두가 읽어 봤으면 좋겠다. 북적북적에서 올해 읽은 책 중, 제일 첫 번째로 별점 5점 준 책. 리커버 되면 꼭 살 책.
#김화진 #공룡의이동경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확실히 기억 나는 건.. 책을 덮자마자 와 너무 좋았다!라고 생각했었던 것. 화정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는데,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예은 #적산가옥의유령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책
#은모든 #모두너와이야기하고싶어해
전체적으로 잔잔한데, 마지막 부분에서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그리고 누구든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은 그런 때가 있는데 그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외 별점 높게 준 책으로는
#임선우 #유령의마음으로#예소연#사랑과결함#청예 #오렌지와빵칼#양귀자 #나는소망한다,내게금지된것을, #백수린#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

[내가 고른 Top 5]
#스토너(존윌리엄스)
#산책을듣는시간(정은)
#작별하지않는다(한강)
#즐거운나의집(공지영)
#어두울때야보이는것들이있습니다(슈테판츄바이크)

이상 이외에 마음에 깊이 남거나 기록이 많이 남은 책


#검은사슴(한강)
#그날고양이가내게로왔다(김중미)
#해가지는곳으로(최진영)
#맡겨진소녀(클레어키건)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브라이언헤어 & 버네사우즈)

느낀 점 : 20대와 60대의 두 사람이 처음하는 독서정산. 오래된 공기와 새로운 공기가 섞여 신선해지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2024년 100권을 읽은 조카에게 칭찬을 전하며, 그녀의 새해 결심처럼 권수보다 자기에게 맞는 똑똑한 읽기를 지속해나가기를 소망해본다. 
읽을수록 읽고싶은 책이 늘어간다. 시간은 누구에게는 공평하게 부여되지만 늘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넘치지고 한다. 앞으로 내 앞에 시간이 넘칠지 지루할지 알수 없다. 남은 시간동안 내게 부여된 이 별에서의 시간이 좀덜 지루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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