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래 미루었던 방수리가 끝났다. 정리장이 들어오고, 피아노가 들어와야 끝이 나겠지만 어째튼 오래 낡았던 장소가 새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낯선 얼굴이지만 새로운 모습. 아직은 어색하지만 끝내 친해져야 할 나의 공간.
여전히 정리할 것들이 남아있지만 조금씩 끄집어내었던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나의 삶도 이렇게 리셋되었으면 싶은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 한번으로 충분했다 말할 수 있도록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