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다나베 세이코의 이름을 발견했다.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1928년생의 작가.
그녀의 나이만큼 많은 작품이 있고, 여성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문제의식이 깊은 작가임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단편집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에는 9개의 작품이 있었다.
모두 여성의 섬세한 성적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작품이었다.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그녀가 작품에서 그리는 여성들은 매우 당당하면서도 객관적인 전형의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
지나치게 높고 깊은 자기 주관을 갖고 있다.
얼뜨기 같은 나로서는
간혹 그것이 너무 강해 그녀의 생각이 거울에 반사되어 튀어 나와
다시 내게로 돌아오기도 해서 읽는 내내 부담감이 컸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함께 빌린 그녀의 책을 잠시 미루어 두었다.
한꺼번에 읽다가는 소화불량에 걸릴 것 같아서~~
지금 내게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는 '연애'에 대해 꽤 많이 나이에도 여전히 열렬히 생생하게 그려대는
그녀의 열정에 감탄하고 있다.
연애가 나이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녀간의 연애 과정에서 여성이 느끼는 섬세한 감성을 잘 그려내던 작가였던 것 같다.
남은 그녀의 책은 아주 천천히 읽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다시 연애 감정에 빠질 수 있을까?
그러면 나도 빛의 알갱이 같이 통통 튀어오르는 어린애 같은 연애 감성을 다시 되돌릴 수도 있을까?
착각은 자유지만~
그러나 그게 연애이든 아니든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 여성성을 잃지 않는 것은 중요한 과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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