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일기 124

2023.09.15

수업 관련 자료를 읽다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도 급히 마음에 꽂힌다. "뇌에는 평생 배우는 모든 걸 저장할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학습이 새로운 지식과 기능을 획득하는 과정이라면, 기억은 미래를 위해 지식과 기능을 간직하는 과정이다." 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 어렵다 힘들다 말하면서도 사람이 늘상 배움에 목마른 이유. 모두 뇌가 배고프기 때문일까.

한줄 일기 2023.09.15

2023.08.29

뉴스 듣기 겁난다. 들을 때마다 유리조각이 가슴을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의 홍범도 장군 동상을 철거한단다. 육사에 같이 있던 독립유공자들의 동상 모두를 철거한단다. 왜? 말문이 막힌다. 역사가 거꾸로 간다. 나라를 찾기위한 온몸을 불사르는 생을 보낸 이들의 부관참시하는 일이 21세기 나의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있는 것인가? 왜? 무엇을 위해?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했단 말인가. 죄송합니다.

한줄 일기 2023.08.29

7월의 책

일을 핑게로 얻은 문장의 부피가 적다. 적어질수록 소중함은 더욱 커지는데 ...... 8월에는 밀린 책들을 만날 수 있겠지. #맛있는교토가정식 #보통날의채식도시락 #디디의우산 #오늘의단어 #아빠의아빠가됐다 #일기 #장혜인 #박다라 #황정은 #임진아 #조기현 점점 더 산만해지고 있다. 더위 탓이라고 한다. 아침 독서에 매미소리가 반갑지 않다. 온몸을 짓눌러 애쓰며 반복적으로 동일한 소리를 내고 있는 매미가 가끔 베란다 망에 붙어 있다. 어쩌다 13층 이 높은 곳까지 왔는지. 그 애씀이 가엾고 그 혹시 그 이유가 생존일까봐 걱정된다. 이렇게 생각이 많으니 독서의 속도가 줄어들 수 밖에......

한줄 일기 2023.08.06

2023. 07.15

아프지 않다는 것은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움직여도 맥이 안풀린다는 건 일할 자유과 비멍, 풀멍의 즐거움을 되돌려 받는 다는 것. 주말에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자유와 마음껏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있을 여유와 마스크를 끼지 않고도 선풍기를 잔뜩 틀어놓고 마주 볼 수 있는 용기가 아프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비내리는 날 시간을 내어 기꺼이 조카를 마중하러 대구예술발전소를 가고, 길을 걷다 비구름낀 하늘을 가볍게 올려다 볼수 있고, 공사장 벽의 글에 눈이 가고, 익숙한 문장이 새롭게 보이고, 거기고 틀린 진실을 바로 잡고, 대구예술발전소는 북구가 아니라 중구 수창동에 있다는 진실을 저장하고, 점검중이라는 1층 화장실의 안내판을 보고도 화가 나지 않은 채 계단을 걸어 2층으로 가고, 2층 화장실 입구에..

한줄 일기 2023.07.15

2023.07.13

이렇게 감기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일상을 유지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월요일 하루를 못 견디고 화요일 오후부터 더욱 심해지고 말았다. 이러다 일이고 뭐고 없을 듯해서 임상 미팅을 마치자마자 엄청난 빗속을 뚫고 대구로 왔다. 어제 하루 비몽사몽 땀을 삐질삐질 거리며 토하며 보냈다. 밤이 되어서야 겨우 몸에서 감기가 약해진 느낌이 들었다. 내일은 출근을 해야하나 고민했다. 아침이 되니 몸이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기침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이거나 말을 하면 여전히 기침이 나오고, 기침을 할 때마다 몸 속의 생기는 조금씩 빠져나간다. 그러다 하얗게 질린다. 비가 내린다. 여전히 해야할 일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생각을 해야 할 일로 몰아가면 몸이 스트레..

한줄 일기 2023.07.13

2023.07.10

학교 단축 근무. 4시면 일이 끝난다.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을 붙들고 싶지만 그러질 못한다. 저녁이 있는 삶 속으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삶 속으로 그녀를 보내주고 싶어서... 공식 회의 일정이 월요일 첫 시간으로 변경되면서 대구 집에서 즐기던 월요일 아침 독서가 날아가버렸다. 즐거움 하나가 살짝 멀어졌다. 학교 일은 양이나 정확성에 있어 점점 그 부담이 증가되고, 감기로 약해진 체력은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오후 4시경 차곡차곡 주차된 차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와중에도 빨리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여기에 앉아 작은 일들을 챙기고 있다. 바보야. 금새 지치는 체력은 나이 탓일까. 세월 탓일까. 게으른 내 자신 탓일까. 조금 답답하다. 조카 말처럼 주에 2회 그림공부는 애초에 무리였을까...

한줄 일기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