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7일
오늘은 코스모스입니다.
사전에 따르면,
cosmos는 우주 혹은 조화, 질서라고 합니다.
오늘은 '조화'나 '질서'라는 말이 특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2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
오열하는 가족들
화면 가득한 안타까운 영상에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치는 아침입니다.
부디 한사람이라도 더 살아서
남은 인생 멋지고 행복하게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요??
혹시 우리들이 삶이나 자연 혹은
우주의 조화나 질서를 잊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요??
국정원의 증거조작,
조작을 인정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리더,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소동,
6.4 지방선거의 소란함 등등
삶의 질을 얘기하는 세상에
안전과 평화를 원하는 평범한 우리들이
안전하게 살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 자연의 조화나 질서를 지키지 못해서는 아닐까요??
문득 코스모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진의 코스모스는 작년 가을 구례에서 씨앗을 받아온 것입니다.
작년 가을
안가겠다는 엄마를 억지로 모셔서
2박 3일의 가족 여행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틀을 머물렀던 더케이 지리산 가족호텔 부근
식당의 화장실 근처에 피어있던 코스모스의 씨앗입니다.
엄마 덕분에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은 씨앗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
나 자신이
기특하고 희한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조화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뇌가 조화를 잃어 갈수록
저의 가족들이 겪을 어려움이 커가겠지만
난데없이 어린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만 할까 싶습니다.
코스모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밝은 빛과 수분이 있으니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키가 부쩍 크고 나면
어떤 꽃이 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화분을 보여주며 뭐냐고 물었더니
정확하게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렇게 오래전 습득한 기억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세월호에 갇혀
엄마 아빨 애타게 부르고 있을 아이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 베란다 꽃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베란다 꽃밭 6 (0) | 2021.05.10 |
---|---|
나의 베란다 꽃밭 5 (0) | 2021.03.26 |
나의 베란다 꽃밭 4 (0) | 2021.03.26 |
나의 베란다 꽃밭 3 (0) | 2021.03.26 |
나의 베란다 꽃밭 1 (0) | 202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