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입니다.
온 세상에 꽃들이 가득합니다.
연한 녹색의 따스함이 바람에 실려 나풀거리는
기분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카네이션
Carnation
건강을 바라는 사랑,
존경 등
빨간 카네이션의 꽃말입니다.
아침잠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깨우면서
"오늘은 5월 8일이야"
"무슨 날이지??"
대답이 없어서 다시
"5월 5일은 어린이날이야.
5월 8일은 무슨 날일까??"
"부처님 오신날"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저께 절에 갔던 기억때문일까요??
그날도 너무 힘들어해서
약간 기울어진 경사로를 올라가지 못해
절 입구에서 그냥 돌아왔었습니다.
나의 꽃밭에는 두 개의 카네이션 화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작년 엄마가 입원 중이었을 때 올케언니가 샀던,
병원에서 한동안 엄마랑 함께였던 카네이션입니다.
겨울 동안 무성하게 키만 크던 놈을 처리하지 못해 고민했습니다.
꺾꽂이를 하면 된다고 해서 해서 시도했더니
생각 보니 잘 뿌리를 내렸습니다.
꺾꽂이로 성공한 아이들을
함께 한 화분에 심었습니다.
어버이날 꽃이 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직 꽃을 보여줄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다시 카네이션을 샀습니다.
오늘을 위해 빨간, 진한 핑크 두 개를 사서
나무 화분에 함께 심었습니다.
오늘 보니 꽃이 더욱 많이 피었네요.
거실 탁자 위에 화분을 놓아두고 왔습니다.
엄마의 건강을 바랍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어버이날은 엄마와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좋은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하얀 국화를 자식들에게 줄 수밖에 없는
'세월호' 희생자의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마음으로 드립니다.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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