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2018). 재료의 산책, (주)어라운드.
딱 내가 좋아할 만한 책.
EBS FM. 윤고은 작가의 방송을 듣다 <재료의 산책>이라는 책명을 들었을 때 이미 느낌이 왔다. 이 책은 내 소장품이 될 것이라고.
요나 고선영은 이미 젊은이들에겐 셀럽이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요리를 하는 요리사로, 글을 쓰는 작가로 여기저기 잡지에 자주 등장한다. 나는 그녀가 요리를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녀가 쓴 요리책 <요나의 키친>은 이미 절판되었을 정도로 많이 팔렸다. 하지만 나는 몰랐다.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 다행이다.
집으로 배달된 책을 꺼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
손에 잡힐듯한 크기의 4권의 책. 계절에 맞는 재료를 중심으로 한 레시피와 사진들. 재료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길지 않은 문장에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재료를 다루는 저자의 손이 보이는 사진들이 너무 좋다. <가을의 일기>에 담긴 재료인 <여주>를 빼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아니 어느 누구의 냉장고에나 들어있을 평범한 재료들이다.
나는 요리를 잘하진 못한다. 하지만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그때 나의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들 중에 손끝에 닿는 재료를 대충 버무리고, 볶고, 데치고...... 지나치게 간을 하지 않는 음식을 좋아한다. 어렵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요리를 어렵게 한다고 맛있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부터 4계절 동안 이 책은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계절에 맞추어 한 권씩 읽어갈 것이다. 하나씩 만들어 볼 것이다. 아마 지금부터 1년 동안 나의 식탁은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봄의 일기> 부터 시작한다.
요나 작가가 선택한 봄의 재료는 모두 아홉 가지. 작가의 산책길을 따라나선다. 버섯, 브로콜리, 셀러리, 아스파라거스, 양상추, 양파, 냉이, 쑥, 그리고 딸기.
당장 내일은 딸기를 살 것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딸기 시배지인 <삼랑진>에서. 딸기로 만든 음식을 수요일 아침에 먹고, 엄마를 만나러 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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