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나의 그림 일기

제주 책방 '소리소문'

Jeeum 2021. 4. 30. 09:06

 

'작은 마을에 작은 글'

小里小文

 

제주 책방 '소리소문'

소리 소문도 없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이름의 책방이다.

PAPER 2020년 호에 실렸을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다.

지난겨울 한차례 찾았으나 닫혀있었다.

 

 

올레 13코스의 종점인 저지마을에서 대략 10분남짓

15.9킬로를 뜨거운 햇살 속에 걸었다는

고단함도 잊은 채

바로 달려갔다.

 

먼 길을 걷고 난 육체의 고단함을 푸는 해결책은 뭘까?

 

몸의 피로를 마음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책방'을 나서는 순간

다리에 힘이 다시 차 오르고,

시윤도 나도

이미 얼굴에 생기가 피어올랐기 때문이다.

 


PAPER 2020 가을호 [책의 집] 소개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인품이 드러나는 제주 책방 <소리소문>

 

제주 시골 책방이지만

북 큐레이션이 대단한 책방

 

그렇다.

누군가가 사는 그곳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인터뷰에서

책방 주인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방을 하기보다는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방을 해야 해요."

 

어떤 공간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일단 가봐야 한다.


생각보다 주차된 차가 많았다.

 

책방 옆, 피자가게 손님이려니 했는데,

사실은 모두 책방을 찾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책방 문을 여는 순간 알았다.

 

소리 소문도 없이 소문난 책방이었다.


역시 소문이 날만했다.

책방 경력이 풍부한 주인장 부부의 내공과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했다고

하니 대단하지 않은가!!

 

코너별로 책을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블라인드 북 코너

 

대한민국 키워드 코너

 

필사 공간 그리고 다양한 책들

 

 

소리소문 리커버 에디션 

 

이달의 작가 코너

 

 

그리고, 작은 복도의 끝에 소박한 공간

주인장 부부의 이야기가

담긴 코너까지^^

 

 

오랜만에 느낌 있는 책방에 와있었다.

 

제주의 중산간 시골에

소리소문이라는 책방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다시 안 올 수 없으리란 예감이 들었다.

 

바로 옆집이 피자가게인 것도

왠지 끌린다.

 

책을 사서 옆집으로 이동하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은가!!!


다음 달 다시 올레 여행을 오면,

열심히 온몸으로 걷고,

<소리소문>에 와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의 세상을 둘러볼 것이다.

그때 그 공간에서 끌리는 책을 살 것이다.

옆 집으로 가서

맛있게 피자를 먹으며 그 날의 책을 볼 것이다. ^^ 

 

누구든 함께 동행해주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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