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뿌려둔 당근이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났더, 무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풀도 뽑아주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솎아주어야 한다. 초보 농사꾼은 솎아주기 싫다. 이렇게 무성한 채 모두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제 슬슬 튼튼하게 땅속으로 뿌리를 내리도록 간격을 잡아주어야 한다. 뽑혀 나갈 녀석들이 왠지 안스럽다.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땅을 아무 것도 모르는 뽀시래기에게 기꺼이 나누어준 분들께 작은 선물을 드렸다. 풀을 뽑고 내려가니 이렇게 잔뜩 선물이 되돌아왔다. 땅콩, 밤 그리고 차례상에 쓰라며 고구마까지.. 모두 땅에서 갓 나온 것들이다. 괜히 들떴다.
밤나무 아래 이렇게 밤송이들이 속살을 내민 채 떨어져 있다. 두발로 살짝 밟아본다. 말간 밤들이 쏘옥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온다. 어머! 순한 빚깔이 곱기도 하다.
햇살이 제법 따갑다. 오늘은 동료들과 함게 저녁을 나누기로 했다. 슬슬 준비도 해야 한다. 가을은 나눔의 계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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