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베란다 꽃밭

나의 베란다 꽃밭 9

Jeeum 2022. 4. 6. 14:36

2022년 4월 6일 수요일

 

2022년 봄

 

피로가 덕지적지 여기저기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탓일까. 계절 탓일까. 나이 탓일까. 알 수 없다. 지금껏 해왔던 일이지만 내가 변한 것일까. 일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늙어버린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무겁다. 편안한 노년기를 맞으려 마음 먹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강을 핑게삼아 집에서 일을 한다. 목, 금요일 수업은 처음 하거나 오랜만에 하는 것이어서 시간이 필요하다. 강의자료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 

 

4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그 햇살아래 지난 주 꺽꽂이를 한 장미 허브가 통통하게 잘 자리잡았다. 너의 생명력은 너의 향기 만큼 나를 회복시켜 준단다. 고맙다. 

 

 

지난 겨울, 긴 시간을 앙상한 몸을 한 채 넘어온 '트리안 하트'가 방울방울 보글보글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하트를 닮은  초록 이파리들이 싱싱하게 싱싱하게 햇살아래 빛난다. 너의 초록을 닮고 싶다. 

 

 

엄마가 가꾸던 '난'에서 다시 화려한 꽃이 피었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굵은 잎들 사이로 열매인 듯 송알송알 알맹이가 솟아오르고 그것들은 어느새 이렇게 화려한 주황으로 꽃이 핀다. 올해는 작은 꽃이 하나 더 피었다. 사랑스럽다. 꽃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

 

 

지난 겨울 꽃이 보고싶어 새로운 '제라늄' 화분을 하나 샀다. 몽알몽알 덩어리진 꽃이 피어올랐다. 영양제를 주었더니 아기 꽃송이가 3송이나 더 피어올랐다. 꽃기린에 꽃이 피었다. 풍로초에도 꽃이 피었다. 언제 봐도 꽃은 사랑스럽다. 

 

 

수국 잎들이 힘차게 피어났다. 옮겨심은 아이비에도 새로운 초록잎이 건강하게 피어났다. 이렇게 4월의 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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