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2023). 마흔 살 위로 사전, 창비.
2023-58
11/1~
평산책방에서 산 첫 책이다. 창비 스위치 활동을 위해 필요하기도 했다. 아직 제대로 읽진 못했지만 시인의 문장이 엄청났다. 보석처럼 빛나는 말들이라는 표현이 유치하지만 달리 할 말이 없다. 스위치의 <아침의 묘 필사클럽 시즌6>을 수행하면서 한 달 동안 천천히 조금씩 읽고 마음에 담고자 한다.
같이 읽어야 할 시집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 시집을 사고 읽는 경험은 너무도 오랜만의 일이어서 어떤 느낌들이 나를 스쳐갈지 걱정반 기대반이다.
#괜찮다
마음이 혼란스런 오전이다. 갑갑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구차하기도 하다. 단어를 찾는다. 지금의 마음을 닮은 단어가 많다. 가혹하다, 각박하다, 고약하다, 막막하다, 불편하다, 서글프다, 안쓰럽다, 참담하다 등. 이런 단어의 공간을 서성이다 결국 닿은 곳은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몇 번쯤 말하고 몇 번을 쓰고, 몇 차례나 읽으면 그저 괘찮아 질 수 있을지.
괜찮다. 여기까지 온 게 어딘가. 붉은 열매 하나 받가에 닿아 있다. 떨어진게 아니라 다만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이곳으로 내려온거라고. 눈 내린 아침 지상으로 내려와 온 몸으로 겨울 빛을 당겨 안아 눈을 녹이고 있는 붉은 팥배나무 열매 한알.
괜찮아 괜찮아
차가운 눈위에 당당히 누운 너의 의지가 대견하구나.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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