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즐거운 나의 집

Jeeum 2024. 8. 6. 10:11

공지영(2007). 즐거운 우리집, 푸른솔.

 

2024-43

7/28~

 

공지영 자기 얘긴가? 이혼만 3번, 성이 다른 3명의 아이, 글을 써서 살아가는 여인. 마음만은 언제나 청춘이고 여유만만인 그녀가 쓰는 자신의 얘기? 정말? 

 


 

슬프다고 말하면서 엄마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어제가 오늘을 침범하지 않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노력이 거기에 배어 있었다. (86쪽)

 

딸에게 이토록 솔직한 얘기를 이토록 진실되게 할 수 있을까. 엄마의 마음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위녕. 이런 딸이 가능해? 모든 엄마가 그렇진 않아. 남의 탓을 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넘 잘 아는데. 사람과 사람으로 얘기할 수 있게 되길.   

 

고난을 당할 때 필요한 건 유머라는 말이 더욱 실감이 났다. 웃음이란 좋은 것이다. 할머니가 광을 팔고 나서 뜨뜻한 노인정에 등을 대고 누워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내 등도 따라서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105쪽)

 

빵 터져 버렸다. 정말 유쾌한 사람들. 공지영 당신 정말 이런 사람인거야. 사랑하고 싶어지네.

 

삶이란 건 참 이상하다. 어느 것도 지속되지 않는다. 슬픔도 기쁨도 노여움도 그리고 웃음도. 나는 왠지 아저씨와 헤어지기 싫었다. 

 

더워 미치겠는데 오히려 따뜻해져 좋았다. 뱃힘이 차오는 것 같았다. 따뜻한 문장에는 이런 힘이 있다. 덕분에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웃고 울어도 되나. 어제는 킥킥거렸는데, 오늘 아침은 눈물짓고 있다. 사람이 동물과, 동물이 사람과 죽음을 이유로 헤어지는 사건은 흔하고도 흔할텐데.. 읽을 때마다 볼 때마다 나는 운다. 코코야. 안녕. 

 

훗날 나는 엄마의 임터뷰 기사에서 엄마가 써달라는 묘비명을 읽었다. "나 열렬히 사랑하고 열렬히 상처받았으며, 열렬히 슬퍼했으나 이 모든 것을 열렬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으니, 이제 좀 쉬고 싶을 뿐." (198쪽)

 

→ 공지영의 묘비에는 '열렬히'가 4번이나 들어간다. 이토록 열혈 여성이었는지 몰랐다. 묘비명, 난 무덤을 만들지 않을거야. 묘비에 굳이 남길 말도 없어. 그런데도 뭔가 남겨야 할 것 같아진다.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