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나의 언어

또 하나의 나^^

Jeeum 2017. 12. 19. 12:44

학기말, 밀렸던 학생 면담 중이다.

날마다 희비가 갈린다.


참한 학생이다. 학과 대표로 학생 모델이 될 만큼 이쁜 이목구비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외모가 이쁘면, 모든 것이 다 이쁠거라 속단하는 걸까?

나도 그 애와 얘기를 나누기 전,  비슷한 편견과 오해를 품고 있었던 같다.


방학에 뭐할거니?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 그 애도 "알바요." 라고 한다.

방학때 알바구하기 어렵다던데 구했니?

"아뇨. 이제부터. 과제도 많고, 시험도 있고~" 허덕이며 살고 있는 일상이 보이는 듯한 대답이다.

무슨 알바를 하니?

"공장...."  같은 곳에 한달 두달 방학동안 꼬박 일하면~~ 다음 학기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모양이다.


아래로 고2, 고1 동생이 있단다. 아빠도 엄마도 모두 일하시는 맞벌이부부

그러나 돈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인듯하다.


아직 대학을 마치려면 2년이나 남아있는데~~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내가 말했다.


"그래. 힘들재? 근데 얼마안남았어. 곧 지나갈거야." 했더니, 그 아이 역시 잠시 침묵이다.



학생들에게 나이든 어른이 자신의 옛날을 이야기하는 것은 꼰대들의 전형이다. 언제부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가급적 나의 얘기를 하지 않으려한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서 비슷한 나이이던 시절의 연역하고 불안해떨던 내가 보였다.


그래서 그 시절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건너왔는지잠시 말했다.


큰눈이 잠시 젖는 듯했으나 그녀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 감정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기특하다.


무슨 일을 하지 알 수 없으나 방학 동안, 그것도 추운 방학동안 부디 위험한 일은 안했으면 좋겠고, 그 마음에 찬바람이 덜 불었으면 했다.


가끔 연락하자 했다.

힘들 떄 연락하면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눈이 즐거운 곳으로 드라이브도 가자 했다.


그애가 웃는다. 건강하고 가진런한 이가 참 이쁘다.

꼭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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