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사랑의 기초. 한 남자, 2022-38

Jeeum 2022. 6. 24. 08:35

 

알랭 드 보통 저, 우달임 역(2012), 사랑의 기초 한 남자, 문학동네.

 

도시적 감성이 섬세한 정이현 작가가 첫 독자의 말을 열어 호기심이 갔다. (불타는 사랑이 완성이 결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튼) 불같은 사랑을 하던 남녀가 부부가 된 후 펼쳐지는 더도 덜도 아닌 일상의 모습이라는 글 때문에 과연 결혼을 한 부부 관계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궁금했다.

 

그래봤자 인간관계 대부분이 그렇듯이 CBC. 하지만 대부분 시작은 거창하니까. 결혼이라고 별 차이가 있을리 없겠지. 작가는 말했지. <우리들 각자가 묵묵히 참고 견디는 내밀하고 사적인 것에 대한 얘기>라고. 뭘 그렇게 참고 견디는지 궁금하기는 하다 싶은 마음이었다.

 

정이현 작가와 알랭 드 보통이 작품으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은 소설을 다읽고 알았다. 정이현 작가의 소설 '사랑의 기초; 연인들'은 이미 오래전 읽었다. 운명의 사랑에 대한 운이 쬐금 모자랐던 남녀가 드디어 만나 사랑을 하고, 결국 헤어지는 얘기. 흔한 연인들의 얘기였지만 감정의 변화를 그린 섬세한 문장에 가슴이 설렜던 기억이 조금 났다. 

 


 

'다른 곳에서 발생해 잠시 겹쳐졌던 두 개의 포물선은 이제 다시 제각각의 완만한 곡선을 그려갈 것이다. 그렇다고, 허공에서 포개졌던 한순간이 기적이 아니었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이제 여름밤을 태웠던 사랑이 끝났다. 준호를 만나기 전의 민아와 민아를 만나기 전 준호는 더이상 아니다. 누구를 만나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갈 것이다.


벤과 엘로이즈, 노아와 하나. 요렇게 가족이다. 완전히 남성인 '벤'의 입장의 글이다. 연인, 결혼 및 관계에 대한 남자 벤의 생각. 부모가 되는 것. 부모로서의 태도, 아내나 가족에 대한 태도, 외도에 대한 입장에서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짜증도 났다.

 

"결혼은 인생 최대의 비즈니스"라는데. 아무리 단순한 비즈니스라도 그게 쉬울리 만무하지.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는 믿음 즉 신뢰인데. 안들키면 그만인 외도에 대한 남성들의 무신경함에는 짜증이 났다. 뭘 묵묵히 참고 견딘다는 말인지. 아무튼 굳이 시간을 들여 읽을 필요는 없다.

 

(남녀간) 사랑의 기초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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