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I Love BOOK^^

다시 읽는 책 두권

Jeeum 2020. 2. 20. 08:40

백창화, 김병록(2011)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이야기나무.

우종영(2010), 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 걷는나무.


접한지 오래 된 두권의 책을 다시 꺼냈다.

마음이 우울할 땐 새로운 것이 입력되지 않는다.

소설 <헌등사>를 읽는데 집중이 어려웠다.


그래서 꺼낸 것이 이  두 권이다.

 

지난 날 그어놓은 줄이 매우 낯설다.

이렇게 많은 나무 이야기를 읽었으면서 나무를 알지 못한다.



자칭 <나무 의사> 우종영.


"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다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그 애꿏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나는 내가 정말 알아야 할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실로 엄청난 발견이지 않는가?


이 책은 2010년 6월 27일 제자로 부터 받은 것이다.

책갈피처럼 그녀의 손편지가 책 속에 들어있다.


자신의 책꽃이에 오래 있던 책과 내가 연결되어 그저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것도 벌써 10년전의 일이다.   


그녀는 이제 언어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이 되고

우리 대학에 강의를 하고있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이미지 그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딸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한사람의 여성으로 자신의 자리를 꿋꿋히 지키는

그녀가 나무를 닮아 있다.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부제

오래된 책마을

동화마을 서점

도서관을 찾아서


충북 괴산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의 유럽 책방 탐색기


이탈리아, 스위스 , 프랑스 그리고 영국을 거치는

35일간의 서유럽 책방 여행.


제목부터 군내나는 종잇장 냄새가 나지 않는가?

그래서 책을 샀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는 것은 '결핍'과 '그림움'때문이라고~~


지금과는 달리 책들이 넘쳐나지 않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책에 대한 결핍으로 종이책을 읽고,

어린 시절 절절한 책과 관련된 그리움 때문으로

자신도 모르게 책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지금의 학생들은 성적을 위해 책을 읽게 되고

읽기 성적과 상관이 없어지면

소설책, 만화책을 더이상 보지 않게된다.


종이책을 읽기보다 웹소설이나 만화를 보고

사진이나 짤 혹은 축약어로 소통을 하고 정보를 얻는다.


이런 상황에 아날로그라니~~


그러나 지금 열풍인 '레트로' '복고'


우리들의 어린날을 닮아있는 것들이 유행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역시 저자의 지적처럼

우리 모두 스스로도 모른 채 결핍과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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